누군가는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보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.
두 분 다 건강하게 살아계신 부모님,
나쁠것 없이 만족하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고,
게다가 저렴한(?) 가격에 이곳에까지 와서 아무나 다 할 수는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.
그렇지만 나는 불만족해하며 또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다.
좀 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면, 그것 때문에 내가 행복해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내 시선은 그게 아닌 다른 이들이 가진것이라는 것에, 아니 어쩌면 다른 이들이라는 것에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.
그래서 요즘 계속 나에게 물어보고, 계속 실망하고 있다.
'넌 뭐했니?'
'더 잘 할 수도 있었을텐데!'
그리고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떠나갈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오는 미련들.
붙잡고 싶고, 이 모든 것들을 되돌리고 싶지만 나에게 동일한 시간과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서 후회없이 그 시간들을 채워나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보장하기 힘들다. 후회나 미련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.
그렇지만 모든것이 단 하나에서 비롯되었다는걸 안다.
아무리 그것이 조그맣게 보인다고 해도, 가장 중요한 그 중심 한 가지가 어긋나버렸다.
난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가.
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,
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제자리에 서 있는 나.
이제야 바보같은 나를 좀 알 것 같다.
중심 없이는, 나를 나되게 하는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.
그게 나.
다시, 다시,
언제고 그랬듯이.
다시 시작하자.
늦지 않았어.
- 2007/06/01 01:5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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